[PO 4차전] NC의 점수 풍년, 익숙함이 불러온 효과
익숙함 속에서 강했음을 확인했다.
NC의 타선이 물 만난 고기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19안타 16득점.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들은 16-2, 14점 차 대승으로 상대인 두산을 철저히 눌렀다.
올해 NC의 정규시즌 최다 득점은 15점이고(9월 18일 대전 한화전), 최다 점수 차 승리 역시 13점이다(9월 18일 대전 한화전, 8월 7일 마산 롯데전).투수 운영에서 차이를 보이고, 긴장감과 부담감, 견제가 차원이 다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큰 점수 차이로 대승을 거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더욱이 가을야구에 오른 팀들이라면 전력차로 인해 승부가 갈린다는 것은 극히 드물다.하지만 NC는 정규시즌 보다 더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NC는 플레이오프 1차전 무득점, 2차전 2득점 등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김종호-박민우가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이종욱-테임즈-나성범이 중심 타선, 이호준-손시헌-지석훈-김태군이 하위타선을 구성했다.김경문 감독이 내세운 야심작이었고 1차전 3안타 무득점 침묵 후에도 "욕을 먹어도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1차전 타선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하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역시 타선이 답답함을 보이자 결국 칼을 빼들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그는 뚝심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택했다.그 결과 3차전에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하지만 NC에 3차전 라인업은 사실 새롭지 않았다. 바로 NC가 정규시즌에서 주로 나섰던 타선에 선수들을 배치했다. 박민우(126경기)-김종호(104경기)-나성범(113경기)-테임즈(140경기)-이종욱(93경기)-지석훈(76경기)-김태군(124경기)는 각자의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했다. 3차전 타순 변동을 했지만 익숙한 타순으로 돌아온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그는 "타순 변경해서 해볼 것이다, 선수들도 편해졌을 것이고 집중해서 칠 것이다"고 말하며 내심 기대감을 보였다.
결국 익숙함 속에서 선수들은 안정을 찾은 것일까. 타선은 골고루 폭발했다. 2차전까지 NC에서의 포스트시즌 17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던 이종욱은 6번 타자로 돌아온 뒤 3회 빅이닝을 확인시키는 우전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마음고생을 털었다.중심타선으로 돌아온 나성범과 이호준도 침묵을 깼다. 나성범은 5타수 2안타 1타점, 이호준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민우 역시 리드오프가 익숙한 듯 1번 타순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물꼬를 제대로 틔웠다.익숙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으면서 NC 타자들은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대승과 함께 따라온 타선의 폭발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 대한 그들의 희망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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