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 안방에서 이뤄낸 가을 무대 첫 승의 감격
NC가 마침내 가을 잔치 승리의 기쁨을 홈 팬들과 함께 나눴다.NC는 지난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린 채 오는 21일 잠실로 무대를 옮겨 3차전을 치르게 됐다.8회초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던 NC는 8회말 지석훈의 동점 적시타 및 상대 폭투에 의한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자칫 2차전마저 내줬다면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NC는 이같은 시리즈 전적을 떠나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이틀 연속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었기 때문.1, 2차전에서 마산구장은 1만1,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일찌감치 입장권 전량이 매진됐는데 이는 정규시즌 홈 72경기에서 단 6번 밖에 이루지 못했던 성과이기도 하다.1차전이 열리기 전부터 김경문 감독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좋은 경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NC는 타선이 단 3안타 2볼넷에 그치며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완봉승을 내줬고, 마운드 역시 믿었던 해커가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등 투타에 걸쳐 할 말이 없는 완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직후 홈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부분에 대해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홈팬들 앞에서 이번만큼은 선수단이 좀 더 좋은 경기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날 역시 NC는 7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타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됐지만 공룡 모양의 막대 풍선을 든 NC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성만큼은 팀이 어려움에 처한 순간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이에 힘을 얻은 듯 NC 선수들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살려내며 기어이 홈 팬들에게 감동의 승리를 선물했다.NC는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고, 원정팀인 LG보다 응원 열기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구름 관중들이 모여든 상황에서도 자칫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뻔 했으나 NC는 포스트시즌 홈 4경기 만에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작성해냈고, 안방에서 5차전 혹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될 여지를 마련해놓는데 성공했다.2차전을 마친 뒤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도 마침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김 감독은 “아이고”라는 감탄사로 운을 뗀 뒤 “정말로 다행이다. 홈팬들에게 또 1승을 선물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큰일 날 뻔 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가장 마음을 졸였다. 이기고 싶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고 싶어서 시합 전부터 간절히 마음속으로 빌었는데 팬들의 성원에 보답을 한 것 같아서 무엇보다 다행이다”며 소원을 성취한 기쁨을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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