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마라톤, 2년 연속 케냐가 휘쓸어…남녀 우승
미국 3대 마라톤대회로 손꼽히는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케냐 출신들이 남자부 1·2·3위와 여자부 우승을 휩쓸었다.11일(현지시간) 열린 2015 시카고 마라톤에서 케냐 출신 딕슨 춤바(29)가 2시간9분25초 기록으로 우승했다.춤바는 정원수 출신 장거리 육상선수로, 마라톤에 입문한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작년 2월 열린 도쿄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14 시카고 마라톤에서 3위(2시간4분32초)에 올랐다.춤바는 1위 확정 후 "좋은 경기였다. 그러나 내년 대회에 다시 출전해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대회는 시카고 기온이 예년 평균을 다소 웃도는 18~19℃를 보인 가운데 치러져 선수들이 기록 갱신에 어려움을 겪었다.2위는 춤바보다 25초 뒤진 새미 키트와라, 3위는 새미 은동고에게 각각 돌아갔다.미국 출신 루크 푸스케드라는 자신의 기록보다 5분여 늦은 2시간20분24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 5위에 그쳤다.
여자부 우승도 케냐 출신 플로렌스 키플라갓(28)이 차지했다. 키플라갓은 2시간23분33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후 바닥에 쓰러졌다가 밝은 표정으로 일어나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10년 전 시카고 마라톤 여자부 우승을 거머쥐었던 미국 출신 디나 캐스터(42)는 2시간27분47초 기록으로 40세 이상 참가자 경쟁부문인 매스터 디비전 1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시카고 마라톤은 경사 없는 곧고 평평한 지형,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호변 등을 지나는 아름다운 코스, 더위가 한풀 꺾인 10월에 열린다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해 프로 선수들은 물론 전세계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매년 10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 정원은 4만5천 명으로 제한돼 있다.대회 주최 측은 2013년 대회까지 선착순 등록제를 실시하다가 작년부터 추첨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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