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015 PO는 '니느님 시리즈'인가, '마산예수 시리즈'일까
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각 팀의 대표 외국인 투수들이 2015년 플레이오프를 지배하고 있다.
두산과 NC는 올해 플레이오프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된다. 그리고 각 팀은 선발 싸움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으며 승리를 챙겼다.두산은 1차전과 4차전 선발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가 NC 타선 앞에 우뚝 섰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니퍼트의 역투 속에 두산은 1차전 7-0으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가 일깨운 승리 의지를 전혀 잇지 못하고 2,3차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2차전에서 상대 작전 야구에 당하면서 1-2, 3차전은 NC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2-16 완패를 당했다. 그리고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4차전, 니퍼트는 4일 만에 다시 선발로 등판했다. 벼랑 끝에서 내건 승부수였다. 이미 1차전 114개의 공을 던지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니퍼트는 단번에 불식시키며 다시 한 번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는 4차전 7이닝 88구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다시 한 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퍼트는 4차전 승리를 이끈 뒤 "4차전에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준비가 됐었기 때문에 등판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희생과 투혼 덕분에 두산은 기사회생했다. 니퍼트의 16이닝 무실점 '하드캐리'가 없었다면 두산의 플레이오프 2승은 언감생심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니퍼트 시리즈'라고 명명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니퍼트의 희생과 투혼에 NC는 재크 스튜어트로 대적할 생각이다. 1차전 니퍼트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한 NC는 2차전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팀을 2연패의 위기에서 건져냈다.1차전과 마찬가지로 타선이 터지지 않았던 NC는 스튜어트가 마운드에서 버텨줬다. 비록 8회초 오재원에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NC가 8회말 극적인 역전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9회초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1실점 완투승을 완성했다. 1차전 완봉패를 스튜어트가 고스란이 되갚았다.이제 스튜어트는 지난 2차전과 마찬가지로 5차전, 팀의 4차전 영봉패를 만회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2차전 등판과는 달리 '끝장 승부'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갈 수도 있다.여기에 1차전 122개의 다소 많은 공을 던진 뒤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도 변수다. 정규시즌에서 4일 휴식 후 등판 경기에서 성적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68보단 높다. WHIP 1.55, 피안타율 3할1푼으로 확실히 적은 휴식은 독이었다. 하지만 NC는 스튜어트에 기대를 해야만 한다. 만약 스튜어트가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까지 인도한다면 그에게 붙은 '마산예수'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NC의 플레이오프는 '마산예수 시리즈'라고 불리어도 무방할 정도다.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지배하면서 올해 플레이오프의 MVP도 선발 투수들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니느님' 니퍼트와 '마산예수'스튜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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