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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복잡해진 다저스, 크로포드 복귀. 비치 마이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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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외야수 칼 크로포드가 우측 사근 부상에서 80여일 만에 복귀했다.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크로포드를 25인 현역 로스터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반면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돼 2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던 우완 브랜든 비치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갔다. 아울러 크로포드가 25인 로스터 뿐 아니라 40인 로스터에도 들어오게 되는 상황이어서 프레스톤 길멧을 방출대상자(지명할당)로 통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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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는 이미 21일부터 팀이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있던 상태였다. 크로포드는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고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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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싱글A 란초쿠카몽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을 각각 2경기와 8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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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는 자신의 복귀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전날 현지 미디어들과 인터뷰를 통해 “너무 오랫동안 복귀를 하지 못해 혹시 프런트 중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나서면 팬들이 ‘너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냐’고 물을 때가 제일 마음이 아팠다”고 그 동안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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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가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 앙드레 이디어가 만만치 않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돈 매팅리 감독도 전반기 막판 “크로포드가 복귀해도 이디어가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다저스로서는 크로포드를 그냥 벤치에 앉혀 놓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계약기간이 2017년까지 남아 있고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연봉으로 지불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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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외야수 스캇 벤슬라이크가 있고 유틸리티이면서 외야수비가 가능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알렉스 게레로까지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외야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야시엘 푸이그의 트레이드설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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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치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감에 따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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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는 복귀 후 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8이닝 7실점, 1패의 기록만 남겼다. 현재 원정 10연전을 치르고 있는 다저스는 중간에 휴식일도 없기 때문에 26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 투수가 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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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근육통으로 현재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우완 선발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재활등판하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정도 거른 뒤 복귀가 점쳐졌다. 하지만 재활등판에 앞선 첫 번째 불펜 피칭에서 통증이 재발했다. 이 때문에 휴식일을 늘려야 했고 21일 다시 불펜 피칭을 마칠 수 있었다. 재활등판까지 고려하면 26일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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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에서 주역으로! 이종환이 만든 80일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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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방,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두 달 하고도 스무날, 딱 80일이 걸렸다. 흔하디 흔한 '대타 카드' 정도로 여겨지던 외야수 이종환이 고향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주역'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 이제 이종환은 더 이상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던 '단역'이 아니다. 당당히 주전 멤버로 타순에 이름을 올리는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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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왔다. 이종환은 5월초까지 KIA 타이거즈 선수였다. 하지만 도무지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전문 대타 요원으로 뛰면서 가끔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총 92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7리(122타수 35안타) 2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KIA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종환에게는 이 정도가 1군 무대 '커리어 하이' 성적이었다. 어쨌든 2할9푼에 가까운 성적을 냈으니 올해는 좀 더 기회가 많아지리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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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까지의 KIA와 올해의 KIA는 팀내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 일단 사령탑이 선동열 감독에서 김기태 감독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이종환의 입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최희섭의 컴백'이다. 부상과 마음고생 등으로 인해 그간 1군 무대에서 사라졌던 최희섭은 지난해 말 김기태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새로운 의욕을 보였다. 마무리캠프부터 적극적으로 자원해 참가하며 열의를 불태운 끝에 시즌 초반 정상적으로 타순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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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KIA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종환 개인에게는 악재였다. 최희섭과 같은 좌타자인 이종환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상이 생긴 것. 이로 인해 이종환은 트레이드가 벌어진 지난 5월4일 이전까지 고작 13경기에 나와 타율 1할8푼8리에 그치고 말았다. 겨우 16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그 가운데 무려 6번의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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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종환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역시 트레이드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선수에게는 트레이드 이상의 돌파구가 없다. 이종환에게는 부활의 밧줄이 내려온 셈이었다. 실제로 이종환은 트레이드로 '한화맨'이 된 이후에 월등히 달라진 성적을 내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로만 따지면 타율이 무려 3할(30경기 84타석 24안타)이나 된다. 타석 수가 트레이드 이전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지만, 삼진 갯수는 13개 밖에 안된다. 확실히 타석에서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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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그런 여유와 함께 이종환의 변신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1-3으로 끌려가던 한화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8회초. 이날 경기 5번타자로 아예 선발출전한 이종환은 4번 김태균이 고의 4구로 걸어나간 무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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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타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않을 수 있다. 무서운 타자인 김태균을 거르고, '다소 만만한' 이종환에게 승부를 걸어왔기 때문. kt 마운드에는 좌완 홍성용이 서 있었다. 이전 타자인 김태균 타석때 등판하자마자 고의4구를 던진 투수. 다분히 좌타자 이종환을 노린 포석이다. 그러나 이종환은 전혀 개의치않았다. 흔들림없이 볼카운트 1B1S에서 홍성용의 3구째 직구(시속 135㎞)를 가볍게 밀어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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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힘으로 끌어당기지 않고, 임팩트부터 스윙 끝까지 편안하게 팔을 뻗어 타구를 중견수 앞으로 나렸다. 확연히 KIA 시절과는 달라진 타격이다. 한화에 온 뒤 거의 매번 참가하는 특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고향팀에서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은 것도 이종환을 새롭게 진화시킨 원동력이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지만, 흔들림이 없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꼭 필요한 타격을 해내는 모습. 이제는 더 이상 '단역'이라 부르기 어려울 듯 하다. 이종환은 분명 후반기 한화의 또 다른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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