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클린업트리오의 침묵…위기에 빠진 삼성
35타수 7안타(타율 0.200) 5타점. 한국시리즈 1∼3차전 삼성 라이온즈 클린업트리오(3∼5번)의 성적이다.정규시즌에서 타율 0.313을 기록한 삼성의 막강 클린업트리오가 가을 무대에서 침묵하고 있다.주축 선수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투수진의 고전은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전력누수가 없는 타선의 부진은 '계산 밖'이다.경험이 풍부한 중심타선까지 침묵하면서 삼성은 더 힘겨운 시리즈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현재 1승2패로 두산 베어스에 밀렸다.삼성 클린업트리오가 빛이 난 건, 26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뿐이다.당시 3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3점포, 5번타자 박석민이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삼성 클린업트리오는 12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9-8로 역전승했다.하지만 27일 2차전에서 11타수 2안타, 29일 3차전에서는 12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중심타선이 힘을 잃으면서 삼성의 공격력은 급격하게 약해졌다.
정규시즌 팀 타율 0.302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던 삼성은 한국시리즈 2, 3차전에서 1점씩을 얻는 데 그쳤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고정 라인업을 선호한다. "주전 선수는 믿으면 언젠가 해준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류 감독은 1∼3차전에서 모두 나바로·최형우·박석민을 클린업트리오로 내세웠다.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라인업이다.그러나 아직 삼성 클린업트리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나바로는 12타수 3안타 4타점, 최형우는 13타수 2안타, 박석민은 10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두산 클린업트리오가 1∼3차전에서 33타수 10안타(타율 0.303) 8타점을 올린 걸 떠올리면 삼성 중심타선의 부진이 더 뼈아프다.삼성이 자랑하던 '6번타순'에서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정규시즌에서 삼성 6번타자의 타율은 0.330이었다. 2위 NC 다이노스(0.285)와 차이가 매우 컸다.사실상 삼성의 중심타선은 3∼6번이었다. 상대는 정확성을 갖춘 거포가 연이어 나오는 삼성 타선을 두려워했다.하지만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6번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8타수 2안타에 그쳤다.결국 류 감독은 이승엽을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채태인을 6번에 기용했다. 채태인은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휴식이 긴 탓에 시리즈 초반, 타격감을 되찾는 데 애를 먹는다.하지만 이제 시리즈도 중반에 돌입했다. 1승 2패로 밀린 상황, 삼성 타자들은 이제 기다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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