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에도 '인천 강자' 이재학은 강했다
NC는 석패했지만, 선발 투수 이재학(24) 만큼은 ‘인천 강자’의 위용을 뽐냈다.NC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하지만 NC 선발 이재학만큼은 5.1이닝 동안 1실점으로 SK의 타선을 막아내면서 맹활약을 펼쳤다.지난 2013년 이후, 인천에서만 5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인천에서 펄펄 날았던 이재학은 올시즌에도 2차례 나서 2승(무패)을 거뒀다.이재학은 인천에서 펼친 가장 최근 경기(8월 22일)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SK의 타선을 꽁꽁 묶었을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6월 9일 경기에서는 박종훈과 맞대결을 펼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었다.이전의 기록들을 등에 업은 이재학은 인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특히 인천에서 1승을 추가한다면 한 시즌 최다 선발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했다.역시 이재학은 인천에서 강했다. 1회말 2사에서 시즌 100타점을 노리는 이재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던 부분을 제외 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인천 강자’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와 2-1로 앞선 2회말 1사 1,3루의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긴 것. 이재학의 호투에 NC는 7회초까지 5안타에 그쳤지만 불안한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이후 이재학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재학은 4회말 1사에서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주환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5회말 1사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고 2사 1,3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이 역시 ‘인천 강자’의 어깨 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을 남자’ 박정권을 상대한 이재학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6회가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재학은 선두타자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그 이후 다소 흔들린 모습을 노출했다. 이대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그는 정상호의 타석 때, 1루수의 수비실책이 이어지면서 1사 1,3루의 위기에 놓였다.결국 추가 실점을 막고자, NC는 이재학의 교체를 결정했다. 김진성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덕 아웃으로 향했다. 1사 1,3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김진성은 나주환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재학의 실점을 1점으로 지켜냈다.이재학의 호투에 힘입어 NC는 6회말까지 3-1로 앞서나갔다. 득점권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던 SK타선은 더 이상 점수를 내기 힘들어보였다. 덕 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재학은 시즌 11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11승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기에 이재학의 기대감은 더욱 더 커져갔다.하지만 김진성은 이재학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6회말 김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 그렇게 이재학의 시즌 11승을 허공으로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김진성은 7회말 나주환에게 역전 솔로포까지 맞으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호투를 펼친 이재학은 팀의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최다승 도전에 실패함과 동시에 이날 패배로 NC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삼성에 밀려 1위 등극이 무산됐기 때문. 하지만 이재학은 여전히 인천에서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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