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접수 성공한 로드FC의 야심, 그 끝은 어디인가
국내 체육관 중에서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장충체육관마저 매진 시켰다. 혹자는 스포츠로 여기지도 않던 격투기의 진정한 반란이다. 그것도 국내를 기반으로한 글로벌 단체 로드FC가 이뤄낸 야심찬 성과이기에 눈길이 간다. 과연 당찬 로드FC의 야심의 끝은 어디일까.
한글날 공휴일이었던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360게임 로드FC 026’이 열렸다.
사실 국내에서 격투기의 역사는 짧다. 이에 당연히 팬 층도 두텁지 못하다. 로드FC는 2010년 출범해 고작 6년차의 단체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은 가득 찼다. 5,500석 전석 매진 행렬이었다. 기본가가 5만원에 VIP석은 10만원대, VVIP석은 2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진행렬을 결코 가볍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분명 국내 격투기 현실을 함께 보면 기적 같은 일이었다.경기 중에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점령은 물론 기사 도배가 이뤄졌다. 엄청난 화제성과 함께 화끈한 경기력으로 가득찬 이벤트들이 진행되면서 로드FC는 분명 국내접수에 성공했다.이날 경기가 의미 있었던 것은 최홍만과 같은 초대형 스타가 없이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최홍만과 같은 스타가 없이도 이 같이 국내시장을 접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뜻 깊었다.또한 이날 경기는 로드FC의 국제화의 성공가능성을 엿봤다는 점에서 의미도 깊었다. 중국의 텐센트와 소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됐는데 텐센트는 중국 내에서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IT 기업으로,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후 스포츠는 뉴미디어와 게임 오락 등에 걸쳐 중국 네티즌들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포털사이트다. 중국에서 소후 닷컴은 ′중국 인터넷 문화의 선구자′, ′중국 종합 포털사이트의 창시자′ 등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텐센트에서 중계된 경기의 조회 수는 수백만을 넘었다. 중국에서 종합격투기 중계 조회수가 보통 20~30만에 불과하다는 점, 짧은 대회 홍보 기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거기에 CCTV, 텐센트 스포츠, 소후 스포츠, SINA 스포츠와 같은 중국 언론도 경기장을 찾아 취재를 했다. 300여명의 중국 관중은 덤이었다.로드FC 제공이미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지난 8월 진행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5,000만이라는 인구수는 분명 여기서만 자생하기 힘든 숫자예요. 특히 격투기처럼 마이너 한 종목은 축구, 야구 등에 비해 더 그렇죠. 결국 살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일본을 나갔죠”라며 일본 진출 후기를 들려준 바 있다.이어 “전, 그저 제 제자들이 뛸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국내에서 격투기 하는 사람들이 뛸 곳이 없었거든요. 근데 그러려다보니까 살아남아야하더라고요. 이걸로 돈 못 벌어요. 돈 벌기보다 그저 영원히 뛸 수 있는 시합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전 반드시 격투기만큼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하나의 스포츠 리그로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라며 “중국에 진출하고 그게 성공하면 미국에도 분명 진출할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로드FC가 왜 국제화에 대한 야심이 있는지 정 대표는 명쾌하게 설명했었다.로드FC 제공이미 12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 체육관에서 개최될 27회 대회에는 로드FC 측은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접수에 성공한 로드FC의 야심이 과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도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