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김규희 "홍아란 등 동기들과 경쟁보다 팀 우승"
최근 한국 여자농구 포인트가드 자리는 세대교체 바람이 비교적 거셌다.그동안 이미선(36·삼성생명), 최윤아(30·신한은행) 등이 대표팀 부동의 가드로 활약했으나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이경은(28·KDB생명), 박혜진(25·우리은행), 김규희(23·신한은행), 홍아란(23·국민은행)이 '야전 사령관' 격인 포인트가드를 맡았다.특히 김규희와 홍아란은 박혜진과 함께 앞으로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게다가 동기인 김규희와 홍아란은 기량은 물론 외모까지 겸비해 두터운 팬층까지 확보한 선수들이라 어느덧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공교롭게도 둘이 속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2015-2016시즌 첫 경기부터 맞대결하게 됐다.21일 인천 신한은행 팀 훈련을 마친 김규희에게 '홍아란과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김규희는 "학창 시절부터 동기면서 포지션도 비슷한 홍아란, 이승아(우리은행), 심성영(국민은행) 등 네 명을 주위에서 자주 비교하셨다"고 떠올리며 "그러나 꼭 그 선수들을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우리 팀이 이겨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는 쪽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홍아란과는 "학창 시절에는 서로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2013년 존스컵 국가대표에 함께 소집되면서 처음 친분이 생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신한은행은 최근 최윤아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시즌 초반 김규희가 주전 가드로 뛸 가능성이 크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김)규희가 잘 해줘야 시즌 출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김규희는 "(최)윤아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그동안 수비보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그런 면에서 좀 더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김규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와 평균 2.7점에 1.9어시스트, 1.8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으로 활약한 그는 "경기에 많이 뛴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2012-2013시즌부터 경기당 1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김규희는 "아무래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좋아해 주시는 팬 분들도 많아졌다"며 "내가 경기에 못 뛰어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면 코트에 나가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의욕을 내보였다.주로 벤치를 지키던 때인 2011-2012시즌까지 우승을 맛봤던 김규희는 출전 시간이 늘어난 이후부터는 공교롭게도 우승과 인연이 멀어졌다.그는 "코트에서 뛰면서 직접 우승의 순간을 맛본다면 더욱 뜻깊고 행복할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딩 능력이 더 안정적이 됐다는 평을 듣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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