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재격돌' 니퍼트-해커, 3일 휴식이 가져올 변수
3경기 만에 다시 만났다. 에이스 간 이번 자존심 대결의 결과는 어떨까.
두산과 NC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 니퍼트와 해커를 나란히 선발투수로 예고했다.두 선수는 지난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미 격돌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니퍼트가 웃었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총 11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반면 정규시즌 다승왕 해커는 자존심을 구겼다.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조기 강판됐고, 결국 마운드에서 팀의 0-7 무기력한 패배를 씁쓸히 지켜봐야만 했다.이미 완벽히 기선제압에 성공한 니퍼트가 4차전에서도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드시 상황이 니퍼트에게 유리한 것도 아니다.먼저 두 선수가 단 3일의 휴식만을 취했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무려 114개의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니퍼트가 4일 이내의 간격으로 나선 경험은 총 3회. 그러나 이는 부상에서 복귀한 9월 들어 불펜 등판을 통해서 컨디션을 점검했을 때의 일이다.5시즌 동안의 통산 성적을 살펴봐도 니퍼트는 6일 간격 등판일 때 30승12패 평균자책점 2.97로 최적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4일 간격(총 4경기, 선발 3경기)에서는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2승무패 평균자책점 5.03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 아무리 니퍼트라 하더라도 114개의 공을 던진 뒤 3일 휴식만으로는 또다시 선발로서 오랜 이닝을 소화하기가 벅찰 수밖에 없다. 니퍼트는 1차전 완벽투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탈락 위기에 몰렸다는 점, NC 타선이 3차전에서 완벽히 부활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받는 압박이 더욱 클 수 있다.
반면 해커는 1차전에서 66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당시의 조기 강판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상황. 물론 해커도 한국 무대 3시즌 동안 4일 이내 간격 등판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4차전 등판이 모험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감이 니퍼트보다 덜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또한 해커는 올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경험이 시즌 초반 단 한 차례뿐이며, 소위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경우 다음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통해 앞선 아쉬움을 털어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마산 홈경기(평균자책점 3.61) 및 낮경기(9.98)에 비해 잠실 원정(2.45)과 야간 경기(2.58)에서 더욱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비록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 5월27일 시즌 첫 만남에서는 해커(6.1이닝 4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가 니퍼트(5.2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에게 압승을 거둔 경험도 있다. 해커로서는 니퍼트와의 대결을 의식하기보다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비롯해 가을 무대 2경기에서 내리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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