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시구하고 싶어"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간판 홈런 타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후 방출된 새미 소사(46)가 컵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선전을 기원했다.소사는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을 통해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를 소망하면서 "컵스의 월드시리즈 홈경기 때 리글리필드에서 시구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컵스 구단이 월드시리즈 시구 기회를 준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소사는 "조 매든 감독과 코치들, 그리고 모든 선수들에게 챔피언십 진출에 대한 축하를 보내고 최고의 행운을 바란다"며 "현재의 컵스 구성원들이 이처럼 멋진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무척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12년 전인 2003년 컵스 선수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때를 상기하면서 "얼마나 흥미진진했었는지를 기억한다. 이제 여러분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끝까지 선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컵스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올스타 7차례 선발(1995, 1998~2002, 2004), 실버 슬러거 어워드 6차례 수상(1995, 1998~2002), 내셔널리그 MVP(1998), 홈런 더비 챔피언(2000)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소사는 MLB 통산 609홈런으로 8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2003년부터 부정 배트 사용, 약물 복용 의혹 등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컵스와의 관계에 금이 갔다. 결국, 200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됐다가 200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은퇴했다. 컵스를 거쳐간 선수들이 시카고 홈경기를 찾아 환영받곤 하지만 소사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컵스 구단은 "소사가 컵스 일원으로 돌아오려면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대해 컵스의 간판 투수이자 소사의 오랜 동료였던 케리 우드(2012년 은퇴)는 "구단 측이 조건을 붙이지 말고 소사를 받아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컵스 신세대 리더로 현재 3번 타자 겸 1루수를 맡고 있는 앤서니 리조도 "지난 겨울 마이애미로 소사를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며 "당대 최고의 타자였던 소사가 컵스맨으로 돌아오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컵스 구단은 소사의 이번 제안에 대한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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