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임자' 강정호 보면서 꿈 키우는 스무살 김하성
팀 타격감이 돌아왔다며 남은 포스트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던 김하성(20·넥센 히어로즈)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넥센은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박병호(29)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쳤다.1차전(5안타), 2차전(7안타), 3차전(10안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문제는 두산의 타격감이 '더' 좋았다는 점이다. 두산은 4차전에서 18개의 안타를 몰아쳐 넥센을 11-9로 제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넥센의 2015시즌은 이렇게 마감됐다.넥센의 지난 1년에 대한 다양한 평가 속에 의견 일치가 이뤄지는 대목이 있다.넥센이 김하성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제대로 발굴해 확실히 키워냈다는 사실이다.지난해까지 넥센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강정호(28)가 주전 유격수로서 넥센의 공수를 책임졌다.그런 강정호가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자 염경엽 감독이 꺼내 든 카드는 김하성이었다.김하성은 올 정규시즌에 타율 0.290(511타수 148안타) 19홈런 22도루 7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강정호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56(418타수 149안타) 40홈런 3도루 117타점이었다.유격수로서 김하성은 호수비를 펼치다가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질러 팀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김하성의 활약이 강정호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웠다'는 칭찬을 받기에는 충분하다.넥센으로서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가 프로에 데뷔한 지 1년밖에 안 된 스무 살의 젊은 선수라는 점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염경엽 감독도 "신인 시절만 놓고 보면 오히려 강정호보다 김하성이 낫다"며 흐뭇해했다.김하성은 틈이 날 때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챙겨 봤다. 생중계를 보기 어려우면 온라인상으로 재방송을 시청했다.김하성은 "지난해까지 현재의 내 자리에 있었던 강정호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면서 꿈을 키운다"고 말했다."포스트시즌 되게 재미있어요. 매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년 같이 웃던 김하성은 몇 시간 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김하성은 이제 내년을 바라본다.그가 내년에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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