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베일에 싸인 '1285만 달러'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박병호(29·넥센) 포스팅의 승자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병호의 소속팀 넥센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MLB 사무국을 통해 KBO에 전달한 포스팅 최고 응찰가를 받았다. 그리고 곧장 응찰가를 공개하며 박병호의 포스팅을 최종 승낙했다.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약 147억원)였다.강정호가 기록한 500만 2015달러의 2배가 넘는 금액이고,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가 1312만 5000달러의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아시아인 야수 포스팅 금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거액이다.넥센 지체하지 않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했고 이를 다시 KBO를 통해 MLB사무국에 전달하면서 이제 남은 관심사는 1285만 달러를 적어낸 팀이 어디인지다.일단 포스팅 금액이 발표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궁 속에 빠져있다. 일단 미국 현지는 주말이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스톱된다. 그렇기에 미국 현지에서도 주말이 모두 지난 10일 이후에 최고 응찰액 팀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의 취재를 통해 나온 결과들로 어느 팀이 박병호 포스팅에 응찰했는 지 동태를 파악할 순 있다. 일단 8일 현재 포스팅의 승자가 아닌 패자들만 차례대로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박병호 포스팅에 12개 구단 이상이 참가했을 것이다"고 밝힐 정도로 정규시즌부터 이어져 온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포스팅에까지 이어졌다.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포스팅에 참가했지만 승자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볼티모어 담당기자인 볼티모어 선의 댄 코놀리가 "볼티모어가 박병호에 입찰했지만 탈락했다. 박병호와 협상을 할 수 있는 팀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볼티모어의 입찰 실패를 확인했다. 아울러 MLB닷컴의 텍사스 담당 T.R. 설리반 역시 "텍사스가 한국의 슬러거 박병호의 입찰에 성공한 팀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이 외에도 샌디에고 유니언 트리뷴의 데니스 린이 샌디에고, MLB닷컴의 조던 바스티안이 클리블랜드의 입찰 실패를 전했다.
일단 현지의 4개 팀 정도가 박병호에 입찰액을 써냈지만 채택되지 못한 것이다. 모두 박병호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팀들.볼티모어는 주전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FA 시장에 나선다. 1루수 FA 중엔 최대어이다. 전날 7일 볼티모어는 데이비스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면서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했다. 내년 시즌 1루수의 주인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서 볼티모어 역시 박병호를 대안책으로 생각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텍사스의 경우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라는 준수한 1루수 자원이 있다. 하지만 필더는 1루수보다는 이제 지명타자 자원으로 보는 것이 맞고, 모어랜드는 올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71타석에 들어서며 풀타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모어랜드의 몸은 부상을 언제나 달고 사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여기에 FA까지 서비스 타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박병호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황이었다.샌디에고의 경우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1루수 부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0.6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주전 1루수인 욘더 알론소는 2할8푼2리(354타수 100안타)를 기록했지만 5홈런 31타점 장타율 3할8푼1리로 장타력에서 낙제점을 받았다.클리블랜드 역시 카를로스 산타나의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 1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고 있던 상황이었다.이 외에도 장타를 갖춘 1루수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다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맷 애덤스의 몰락으로 인해 1루수에 공백이 생겼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신인 트래비스 쇼가 깜짝 활약을 보여줬지만 장타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했다. 이들 역시 꾸준히 박병호에 대한 관심을 유지했다. 아울러 페드로 알바레즈의 거취가 불분명한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박병호 포스팅에 가세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그동안 꾸준히 언급된 팀들 외에 깜짝 포스팅에 응한 팀이 나올 수도 있다.박병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1285만 달러로 확인했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을 뚫고 박병호와 얼굴을 마주하며 협상을 할 수 있는 팀에 대한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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