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이대호 "눈물의 기자회견 하면서 대회 마쳐야죠"
이대호(33)는 "빨리 쉬고 싶다"고 호소했다.하지만 '패배'로 올해를 끝내고 싶지는 않다.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이대호는 "올해가 정말 길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피로를 호소하면서도"그래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올해를 끝내고 싶다"고 했다. 승리하겠다는 의지다.한국 대표팀 4번타자로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이대호는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을 치른다.화려했던 2015년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자, 이대호는 승리를 꿈꾼다.이대호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올렸다.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긴 시즌의 끝에 얻은 달콤한 열매. 하지만 이대호는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심경이 복잡하기도 하다.그러나 이대호는 '야구'에 집중했고, 한국의 4강 진출에 공헌했다.이대호는 "4강에 못 들었으면 한국 야구팬들께 정말 죄송할 뻔했다. 4강 진출에 성공해 부담은 덜었다"고 말했다.그런데 늘 부담스러운 한일전이 열린다.이대호는 '평정심'을 무기로 고비를 넘기려 한다. 그는 "일본이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에게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아무리 피곤하고 부담스러워도 일본전을 시작하면 한국 선수들의 가슴이 뛴다. 내가 따로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8일 삿포로 개막전에 이어 다시 만나는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를 떠올려도 이대호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이대호는 "사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가 정말 잘 던지면 이겨내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두 경기 연속 그렇게 잘 던질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타자들은 어떻게든 치려고 준비했다. 개막전보다는 경기 감각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의욕을 보였다.이대호는 "도쿄돔에 일본 팬들이 가득 차겠지만, 일당백인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수차례 "피곤하다"고 호소하면서도 "이제 두 경기면 끝이다"라고 주문을 걸 듯 말했다.4강전을 포함한 두 경기에, 이대호는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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