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시리즈] '남다른 기운' 두산이 끌고 당기는 대표팀
확실히 우승팀의 기운과 감각은 남달랐다.프리미어 12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는 점이다. 28명의 선수들 가운데 8명의 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비율로 치면 약 30%에 가깝다. 당초 허경민과 장원준은 대표팀 멤버가 아니었지만 엔트리 교체 과정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단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표선수가 배출된 팀이 두산이다.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젊은만큼 이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내뿜는 기운은 남다르다.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선수들은 기세를 이어갔다.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을 끌고 당겼다.두산 소속 선수들 가운데 김현수가 3번 좌익수, 김재호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는 이제 대표팀의 중고참답게 타선의 리더 역할을 했다. 1회말 2사후 2루타로 대량득점의 포문을 열었고 5회말 추가점이 나올 때도 2루타로 루상에 나간 뒤 박병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상대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과감하면서 투혼이 깃든 홈 쇄도였다.김재호는 타선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2루수 정근우와 무리 없이 키스톤 호흡을 맞췄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알라르콘의 유격수 땅볼을 김재호가 글러브 토스로 정근우에게 연결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비록 병살타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호흡면에서는 키스톤 콤비의 호흡은 걱정이 필요없다는 것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김재호와 김현수 외에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양의지를 제외하곤 야수들 가운데서는 모두 이날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재원만 삼진을 당했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허경민은 안타와 함께 3루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민병헌 역시 교체 투입되자마자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과시했다.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모두가 한국시리즈에서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특히 가장 최근까지 실전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기 때문에 타격감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시즌 종료 이후 실전 감각을 쌓지 못했던 이용규, 정근우, 박병호 등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과는 확실히 대조됐다.실전 감각을 찾을 기회는 이제 5일 열리는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 뿐이다. 당장 8일에 일본과의 개막전이 열린다. 그 사이 다른 타자들이 타격감이 회복되는 것이 대표팀에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남다른 기운을 이끌고 대표팀에 합류한 두산의 야수들이 그 기운과 감각들은 대표팀에 전염시켜야 한다.남다른 기운을 보유한 채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은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의 행보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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