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오타니 공략의 필수조건, 끈질김과 과감성
일본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다시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이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결승을 놓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다.한국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4강전 상대인 일본과 물러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지난 8일 대표팀은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패했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상대 선발로 나온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완벽하게 당했기 때문. 당시 오타니는 6이닝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최고구속 161km짜리 직구와 147km의 포크볼의 조합은 말 그대로 강력했다. 김현수와 박병호가 각각 한 개씩 안타를 쳐냈지만, 당시 2루타를 쳐낸 박병호는 "빗맞은 행운의 안타여서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한 투수가 오타니다.일본 내에서의 활약도 단연 압권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언터쳐블'이다. 오타니가 지금 당장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승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당시 오타니의 공을 지켜본 김인식 감독은 "당시 오타니가 정규시즌 때보다 구속이 시속 4∼5㎞ 정도 더 나오는 공을 뿌렸다"며 "이대호 역시 '오타니가 평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졌다"라고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감각이 확연하게 떨어진 대표팀 타선이 보통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뿌리는 오타니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그리고 다시 4강전에서 대표팀은 오타니를 만난다. 한국전 이후 등판을 하지 않은 오타니의 체력은 100%로 꽉 채워져있다. 의도하든, 혹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한국전에 오타니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역시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결국 한일전에서 대표팀의 가장 핵심은 상대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있다. 오타니 공략에 실패하면 대표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반면, 오타니의 빈틈을 노려 기회를 만들어내면 대표팀 역시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그렇다면 오타니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오나티는 말 그대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투수다. 젊기에힘이 넘치지만 젊기에 경험이 적다.
이제 21살이 된 젊은 선수다. 2013년에 니혼햄에 입단한 프로 3년차 선수.이점을 파고 들어야 한다. 8일 개막전에서도 그랬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 오타니는 자신의 공을 힘껏 뿌렸다. 그러나 주자가 나가거나 3볼 상황에서 타자가 공을 건드리면 제구력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당시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를 쉽게 알 수 있다.우선 볼카운트가 밀리면 이겨내기 쉽지 않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헌납한 뒤, 빠른 직구를 파울로 만들어내면 어느새 2스트라이크다. 거기에 147km짜리 포크볼이 가운데로 날아오면 배트를 꾹 쥐고 참을 수 있는 타자는 거의 없다. 여차하면 방망이가 끌려나간다. 그렇게 헛스윙 삼진. 8일 개막전에서 대표팀은 그렇게 오타니를 상대로 10개의 탈삼진을 내주고 말았다.그렇게 150km에 가까운 구속에 앞에서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맞춰서 때린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포크볼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직구만을 노리고 있다가 쳐야 한다. 직구 타이밍에 공을 기다리면 직구, 혹은 포크볼을 모두 쳐낼 수 있지만 포크볼 타이밍에 감각을 맞추면 160km가 넘는 속구를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그렇게 초반에 과감하게 승부를 걸고 쳐내서 나가거나, 혹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아예 길게 가는 방법도 있다. 특히 1, 2번으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용규와 정근우가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최대한 공을 던지도록 일명 '용규놀이, 근우놀이'로 파울을 만들면서 오타니의 투구수를 늘려야 한다.투구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볼카운트가 채워지고 오타니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즉, 볼넷으로 출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그렇게 1루에 주자가 나가면 오타니는 더욱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이후 중심타선에서 오타니의 빠른 직구만을 과감하게 노
리고 쳐낸다면 대표팀도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분명 강한 상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략할 수 없는 선수는 아니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 역시 오타니의 공략법은 직구를 대비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경험이 부족한 오타니의 미묘한 빈틈, 그 사이를 파고든다면 돌파구는 분명 생긴다. 끈질김과 과감성을 앞세운 대표팀이 과연 난적 일본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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