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산] 이정협만 믿은 부산, 끝내 뚫지 못한 인천 수비
부산아이파크가 인천유나이티드를 끝내 잡지 못했다. 이정협의 머리만을 향했던 전술적인 한계가 화근이 됐다.부산은 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부산에게는 여러 모로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잡을 경우 부산은 불씨가 남아 있던 자동 강등(12위)의 위험에서 벗어난 채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할 수 있었다.마침 기회도 찾아왔다. 이날 인천은 케빈과 김인성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뺀 채 지병주 김대중 등 평소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부산 입장에서는 한결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경기 양상 역시 부산의 주도권 속에 진행됐다. 확 바뀐 인천의 조직력이 어긋나는 사이 부산이 호시탐탐 인천의 뒷공간을 노리며 주도권을 쥐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산은 전술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이날 부산의 공격 대부분은 측면에서 시작됐다. 한지호와 최광희 등 양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측면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이후 부산의 패스는 번번이 최전방 공격수인 이정협의 머리로 향했다. 이정협의 포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그러나 인천의 수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정협이 적극적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가담했지만, 인천의 수비진에 버티고 선 요니치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또 측면 크로스가 조금이라도 문전 가까이 향하면 여지없이 이태희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공격 기회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결국 부산은 끝내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그나마 값진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사실상 11위 자리를 확보하긴 했지만, 경기를 주도하고도 끝내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향후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부산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지게 됐다.경기 후 최영준 감독은 "패싱게임에 의한 경기 운영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면서 "이정협에게 좋은 패스를 줄 선수가 없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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