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임창민의 예측불허 2015 "마지막이 좋으면 되죠"
"제가 준비한 것보다 많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임창민(30)은 올 시즌을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예기치 않게 마무리 중책을 맡아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1세이브를 올렸다. 그 기운을 이어받아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시즌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중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훈련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추스르다가 4월에야 1군에 합류했다. 4일 대표팀과 쿠바의 평가전인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임창민은 "노력에 비해 많은 것을 얻어가는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NC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은 것은 기존 마무리투수인 김진성(30)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에 합류한 것은 원정 도박 혐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임창용(39)을 대신해서다. 임창민은 "국가대표를 항상 꿈꾸기는 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결과가 나왔다"며 "TV에서 보던 선수들을 가까이서 봐서 신기하다"며 웃었다. 임창민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뜻밖에 찾아온 기회를 잡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임창민은 "여기에 있는 저 선수들과 같아서 제가 여기에 온 게 아니다. 이제 턱걸이로 왔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안 된다"며 겸손해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1승 5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팀과 코치, 동료에게 의지하면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대치를 가지면 안 될 것 같다. 기대치를 가질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또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결과가 나와야 알 것 같다.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로서의 임창민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국가대표 데뷔 등판을 했다. 6-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풀카운트 끝에 루르데스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임창민은 "대표팀에서 어느 보직이건 상관 없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는 "어떻게든 마지막이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