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김기윤 "태술이 형 앞이라서 더 열심히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김기윤(22)이 '제2의 김태술'이라는 수식어를 벗기 위해 독기를 품었다. 그리고 우상인 김태술 앞에서 독기를 품고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김기윤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27분30초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3점슛 3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2-86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김기윤은 김승기 감독대행의 특명을 받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대행은 "김기윤을 투입해 가드들을 한 번 제대로 막아 체력문제 생기게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리고 이 노림수는 적중했다. 김기윤은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던 김태술을 봉쇄했다. 그리고 자신은 김태술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기윤이 올린 21점을 자신의 생애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경기 후 김기윤은 "사실 오늘 좀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면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경기 후 기록을 보고 알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서 "내가 아직 2년차라 상대가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역이용 했다"며 허를 찌른 공격이 통했다는 생각을 전했다.김기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김태술'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김태술과 비슷한 체격과 외모는 물론 유려한 플레이스타일까지 김태술과 빼닮았다. 거기다 연세대 동문이기에 더욱 그랬다.하지만 김기윤에 '제2의 김태술'이라는 칭호는 족쇄와도 같았다. 성장세가 못미칠때마다 김태술의 능력들과 비교대상이 됐다.그렇기에 김기윤은 오프시즌 독기를 품었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대행의 독설도 김기윤을 변하게 만들었다. 김기윤은 "비시즌 (양)희종이 형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수비하는 방법등을 노트에 적으며 공부했다. 그리고 감독님께 농구를 쉽게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당시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약이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그리고 "예전에는 (김)태술이 형 영상을 많이 보면서 좋은 것만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젠 '제2의 김태술'이라는 수식어 지워내고 싶다. 태술이 형 앞이라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이젠 제2의 김태술이 아닌 '제1의 김기윤'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희종도 거들었다. 양희종은 "감독님께서 (김)기윤이의 독기를 이끌어내셨다"면서 "힘들게 운동했는데, 그것을 이겨낸 것이 선배로서 보기 좋고 고맙다. 앞으로 파워를 더 키우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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