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장전' 김기윤, 노림수 적중시킨 '미친 활약'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의 '김기윤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노림수를 넘어서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92-86으로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KGC인삼공사는 4연승과 홈 10연승과 함께 시즌 12승8패로 KCC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올시즌 KCC전 2연패 사슬을 끊었다.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의 초반 노림수가 완벽히 적중했던 한 판이었다. 이날 김 감독대행은 앞선 KCC전 2경기에서 패한 것에 독기가 바짝 오른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전 "KCC와의 앞선 1,2라운드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독하게 마음을 먹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말하며 연패를 끊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그리고 선발 라인업 기용 역시 독이 오른 선수에 먼저 기회를 줬다. 김 감독대행은 이날 김기윤을 선발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최근 물이 오른 KCC 모인트 가드 김태술이 표적이었다. 그는 "오늘 (김)기윤이가 먼저 나갈 것이다"면서 "예전에는 악착같은 면이 없었고 몸으로 부딪히는 농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부딪힌다"며 달라진 김기윤의 모습을 언급했다.이어서 "수비에서 김태술 등 상대 가드에 체력적 문제가 생기게끔 만들 것이다. (김)기윤이가 잘하면 좋은 경기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윤을 통해 초반 기선과 주도권을 제압하겠다는 것.김 감독대행의 바람대로 이뤄질 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1쿼터 부저가 울림과 동시에 그런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김기윤이 코트를 쥐락펴락하며 KGC인삼공사의 분위기를 주도했다.KGC인삼공사는 2-3 지역방어 대신 초반부터 맨투맨 수비를 택했다. 그리고 김기윤은 김 감독대행의말처럼 김태술을 밀착마크했다. 일단 KCC의 공격 자체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기윤은 김태술이 최대한 공을 못잡게 했다. 단순한 공격 위주로 흐르도록 유도했다.김기윤은 수비에서 제몫을 다했고, 공격까지 술술 풀리게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이정현의 3점포를 도왔다. 이후 직접 슛까지 가담했다. 아울러 1쿼터 시작 5분26초에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KCC의 지역방어를 깨뜨리면서 속임 동작에 이은 레이업까지 송공시키며 안양체육관을 열광하게 했다.2쿼터에도 김기윤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직접 공격을 주도하며 속공 득점을 연결시켰다. 그리고 전반 종료 4분45초 전 김기윤은 KCC 포웰의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코트를 넘었고 트레일러로 뒤따라 오던 로드에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며 호쾌한 덩크슛을 도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KGC인삼공사는 3쿼터 연이은 턴오버가 실점으로 연결됐고, 3쿼터 종료 2분8초 전에는 52-53으로 역전까지 당했다. 하지만 김기윤이 다시 분위기를 되살렸다. 56-57로 뒤진 3쿼터 종료 42초 전 왼쪽 코너에서 림을 깨끗하게 가르는 3점포가 터지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그리고 4쿼터 시작과 함께 던진 3점슛이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초반만 잘해주면 될 것이라는 김 감독대행의 바람을 뛰어넘었다. 김기윤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이날 특명을 받은 '김태술 전담 방어'와 함께 자신의 공격력까지 마음껏 뽐냈다.경기 막판 지친 기색을 보이며 김태술을 놓치긴 했지만 12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틀어막았고 자신은 대신 생애 최다 득점은 21득점(3점슛 3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정 반대의 기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김기윤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김기윤이 KGC인삼공사의 홈 10연승, 그리고 올시즌 KCC전 약세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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