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투어 대회 절반을 아시아 기업 후원
내년에 치러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가운데 절반가량은 아시아 기업 이름을 달고 열린다.미국 골프 전문 매체가 입수한 내년 LPGA투어 대회 일정을 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대 3개 대회가 더 늘어난 34개 대회가 치러진다. 아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중국 베이징 레인우드 파인밸리 클래식을 빼면 2개 대회가 늘어난 33개가 열린다.이 가운데 하나는 격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이다.나머지 하나는 한국 골프용품 기업 볼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치르는 볼빅 챔피언십이다.볼빅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신설한 대회에 네이밍 권리를 얻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신설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볼빅 챔피언은 내년 5월26일부터 나흘 동안 대학 도시로 유명한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LPGA투어 2부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3년 동안 개최한 볼빅은 마침내 LPGA투어 대회까지 진출하게 됐다.레인우드 파인밸리 클래식이 예정대로 열리고 볼빅 챔피언십이 신설되면 LPGA투어에서 아시아 기업 이름을 내세운 대회는 모두 15개가 된다.전체 대회 가운데 44.1%에 이르러 절반에 육박한다. 올해도 31개 대회 가운데 13개가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스폰서였다.LPGA투어의 아시아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일본과 한국 기업이 LPGA 투어의 젖줄로 떠올랐다.올해 LPGA투어에서 일본 기업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대회는 5개다. 이 가운데 ANA인스퍼레이션과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2개가 포함됐다.올해 4개인 한국 기업 타이틀스폰서 대회는 내년 볼빅 챔피언십이 합류하면 일본과 같은 5개로 늘어난다.대만 기업은 2개, 중국은 1개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2013년에 2개 대회를 맡았던 중국 기업후원 대회는 올해 레인우드 파인밸리 클래식이 취소되면서 1개로 줄었지만 내년에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LPGA투어는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정규 투어 대회를 치르는 등 최근 아시아 지역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LPGA투어의 아시아 의존도 상승은 자연스럽게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스포츠 마케팅 시장을 놓고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긴장 관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와 금호 아시아나그룹 등 한국 기업의 후원 아래 중국에서 연간 2차례 정규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내년에 베트남에서도 한국 기업을 등에 업고 투어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김남진 사무국장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세계 1등 투어로 성장하려면 중국과 아시아 지역 진출을 미룰 수 없다"면서 LPGA 투어와 아시아 지역 주도권을 놓고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올해 LPGA투어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는 한국 기업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롯데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 타아틀스폰서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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