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국민 감독의 위엄' 김인식, 선수들에게 돌린 우승 공로
김인식 감독이 한국을 프리미어12 정상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국민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떨쳤다.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일본과 미국에게 패한 아쉬움을 모두 설욕하며 초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남기게 됐다.이번 대회는 KBO리그 일정 직후 열리면서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부터 쉽지 않았지만 ‘독이 든 성배’와도 같은 자리를 김인식 감독이 기꺼이 책임졌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남겼을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그를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이끌었다.핵심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선수 선발 과정 역시 수월하지 않았고, 일본과의 개막전에서는 0-5의 영봉패를 당하면서 김인식 감독의 주름살도 더욱 늘어갔다.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을 감싸며 팀을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빠른 투수 교체 템포, 신의 한 수나 다름없는 대타 기용 등 여전히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하며 끝내 한국에게 우승의 영광을 안기는데 성공했다.대회를 소화하는 동안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믿음의 야구’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고, 결국 박병호, 이용규, 김광현 등이 결승 무대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우승을 차지한 직후 김인식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일이 없는 결승전이었는데 미국은 우리가 예선에서 패했던 팀이라 더욱 신경을 썼다. 그런데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해줘서 대승을 거뒀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그는 이어 “대표팀을 구성하며 처음에 생각한 멤버 중 10명이 부상 등으로 빠졌다. 특히 투수 쪽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제 역할을 해냈고, 타선도 덩달아 살아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김 감독은 일본과의 4강전을 가장 힘들었던 승부로 꼽으면서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질 역량을 갖춘 일본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음을 솔직히 전하기도 했다. 정신력을 앞세워 정상에 등극했지만 결국 이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맞붙은 팀들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입장. 그는 대표팀 사령탑을 책임지던 시점부터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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