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최태웅의 결단 "오레올하고 문성민한테 공 주지 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맞붙은 10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양팀이 파이널 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중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선수들에게 의외의 지시를 내렸다.오레올 까메호와 문성민은 현대캐피탈 공격의 핵심이다. 이날도 두 선수는 42점(오레올 22점·문성민 20점)을 합작했다.이처럼 뜻밖의 결단을 한 것은 상대편이 현대캐피탈의 공격 패턴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최 감독은 경기 후 "우리카드 선수들이 세터 이승원의 토스를 완전히 읽었다"며 "상대 블로킹도 완벽하게 따라붙어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결국 5세트에서 13-15로 패해 세트 스코어 2-3으로 경기를 내줬다.최 감독은 "포지션을 바꾸고 들어간 것인 내 욕심이었다"고 아쉬워했다.그는 "송준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펼쳤는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잘 먹히지도 않고 조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이날 공격수들의 리듬을 맞추지 못한 이승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최 감독은 "이승원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진 것 같다"면서 "경기를 잘하든 못하든 표정이 밝아야 되는데 그렇게 어둡게 있으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현대캐피탈은 오는 14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최 감독은 "오늘로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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