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회 첫 홈런' 박병호, "힘내라는 위로에 힘 얻었다"
박병호(29·넥센)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아치를 그려냈다.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예선 라운드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 이후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차례로 완파하며 3승1패로 남은 미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이날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한 박병호 역시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4삼진에 타점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선발 멕시코 세자르 카리요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때려낸 것. 중심타자로서의 중압감을 털어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경기 직후 박병호는 "앞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운을 뗀 뒤 "타격감이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다들 격려를 많이 해줬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께서도 잘하라는 말이 아닌 힘내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격려를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동료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그는 이어 "어제 하루 휴식을 취한 것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왜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습을 했는데 오늘은 타격감이 그동안의 모습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살려 밝게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며 "오늘 나온 홈런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중심타자의 역할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박병호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심리적인 문제가 나올 때도 있지만 머리에는 이 대회만 그리고서 집중할 계획이다"며 대표팀에 대한 헌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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