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야구 케이티 김영수 사장 "내년엔 포스트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의 주역인 막내 케이티 위즈의 김영수(65) 사장이 2017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김 사장은 성공적으로 보낸 올 시즌 후반기의 기세를 몰아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등으로 전력을 보강, 내년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다음 3년차에는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내년엔 포스트시즌, 내후년엔 한국시리즈에 가겠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2005∼2009년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에 몸담았다가 지난해 KT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기존 야구단 운영 경력이 있고 신생구단의 창단과 성장을 가꿔온 김 사장의 목표는 간명하고 확실했다.그는 "전력이 중위권까지는 올라왔다"며 "2016년에도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고, FA 보상 선수를 안 줘도 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없어서 좋은 기회"라고 봤다.이어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3년차인 지금 2등이냐 1등이냐 하고 있으니 우리가 3년차에 그렇게 못 하면 다른 데서 어떻게 보겠나"며 "강하게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3년차가 되는 2017년 대도약을 예고했다.또 현재 보유한 외국인 선수 4명 중 내야수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을 시사하는 한편 FA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신생팀의 사장으로서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신생팀으로서 전력구성, 한때 흥행이 되지 않았던 연고지에 대한 우려, 신생 구장의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정말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성적은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
--1군 진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프로야구 10구단이 갖는 상징성과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 다른 팀과 출발점이 다른 것이 걱정이었고,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되지 못할까 하는 것도 우려됐다.
특히 신인들뿐 아니라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까지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 본 선수가 너무 적고 선수층이 얇은 게 우려됐다. 올해 부상으로 시즌 끝까지 같이 못 한 장성호, 장시환, 박용근 등 선수들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수원 연고지 정착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평가하는지.
▲몇 년 간 야구불모지였던 수원에 어느 정도로 뿌리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우리 구단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우려였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구단과 수원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신생구단 최다 관중 기록과 60만 관중 돌파(9월 29일 현재 62만5천명) 등 올 시즌 목표는 달성했다. 시즌 초에 목표로 삼았던 관중 수는 63만이었는데 과연 이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게다가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메르스 여파로 우려가 커졌지만,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고 각종 리스크를 극복하며 관중이 증가했다. 초반엔 홈팬과 방문 팬 비율이 4대6, 3대7 정도였다면 7월 이후로는 6대4 정도로 역전됐다.
--케이티는 5월까지 10승 42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당시 심정은.
▲착잡했다. 더 힘든 건 개막 11연패를 당할 때였다. 그렇게 될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나 스스로뿐만 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11연패를 끊었을 때는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막 우는 감동적인 모습을 봤다. 우리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그 장면을 봤을 것이다. 정말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케이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 등에 소극적으로 임하다가 비판을 받았고, 시즌 중반 수차례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로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 그룹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8천명을 내보냈다. 채권까지 발행한 상태라 우리만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올해는 이익을 많이 냈다고 하니 지원을 받아야 한다. 5월께까지 그룹의 지원이 없어서 성적이 안 좋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그룹에서 많은 관심을 두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엔 다른 구단에 있던 선수들이 와서 2군에 내려갈 일이 거의 없으니까 너무 나태해지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 안일한 자세가 성적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외부와 트레이드해서 막 뒤섞은 것이다. 결국 올해 성공은 6월 이후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덕분이었다.
트레이드를 할 때는, 우리를 도와주면 케이티를 상대로는 손해를 보겠지만 나머지 8개 구단이 케이티를 어렵게 상대해야 하니 '8-1=7'만큼 이득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상대 구단을 설득했다.
--올해는 그룹의 지원을 약속받았나.
▲지난달 24일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행사' 때 황창규 회장이 와서 선수들 격려하면서 다음 시즌 지원을 약속했다.
구단은 이제 사업 계획을 세우고 10월에 그룹과 컨센서스를 이룰 것이다. 전력분석을 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필요 자금은 얼마나 될지 보고 예산 계획을 짜야 한다.
다음 시즌엔 올해보다 더 공격적, 적극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것이다. 조범현 감독 입장에서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은 다소 있겠지만 일하면서 조그만 부담은 가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좋은 FA가 시장에 많이 나온다. 점찍어둔 선수는.
▲감독, 코칭스태프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로 보면 우리가 중위권에 들어간다. 그런데 야구라는 종목은 선수층이 넓고 깊어야 한다. 현재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 9명, 트레이드로 데려온 9명, 외국인 선수 4명 등 (주전급) 22명이 있는데, 선수가 더 필요하다. 좋은 FA를 데려와야 한다. 올해는 타자 중에 좋은 선수가 많은 것 같다.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꾸려갈 생각인지.
▲지금은 외국인 선수 구성이 투수와 타자 2명씩인데 그대로 갈지, 투수 3명에 타자 1명으로 할지 정해야 한다. 앤디 마르테는 검증이 끝났다. 공헌도가 높고 수비에서도 3루수로서 뛰어나다. 작년엔 우리가 신생구단으로서 굉장히 비용도 아끼고 했는데, 올해는 외국인을 잘 뽑아야 한다.
--현재 전력을 생각하면 5강 경쟁을 구경만 하기가 아쉬울 것 같다.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우리와 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경쟁하고 있다. 3일에 한화 이글스와 치를 수원 홈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 벌써 1만2천석이 팔렸다고 한다.
내년이 좋은 기회다. 신생구단으로서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고, FA 보상선수를 안 줘도 된다. 전력 손실이 하나도 없다. 내년엔 정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
내후년엔 시리즈에 가야 한다. 한국시리즈 말이다. 목표를 강하게 잡겠다. NC가 우리를 너무 압박한다. 3년차에 2등이냐, 1등이냐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3년차에 그렇게 못 하면 다른 데서 어떻게 보겠나.
--다음 시즌 전망과 케이티의 중장기적 비전은.
▲더는 1군에 갓 데뷔한 신생구단이 아니다. 한 시즌을 경험했고, 올해보다는 경기력이나 기록들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
내년에는 FA, 외국인 선수 선발 등에서 코칭스태프와 긴밀하게 논의해 인적 자원을 강화하고, 어느 팀 못지않은 훈련과 육성으로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서로 소통하며 열정과 투지를 가지고 내년을 대비했으면 좋겠다.그리고 얼마 전 2군이 익산에 새로 자리 잡았다. 내년 시즌부터 퓨처스리그 홈경기가 열리는데, 좋은 경기력과 다양한 지역 마케팅으로 익산을 포함한 전북지역 야구팬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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