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8골차 승리’ 슈틸리케호 대기록 작성
화성, 서정환 기자] 슈틸리케호가 8골차 대승이란 진기록을 작성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라오스를 8-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골 잔치의 향연이었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이청용이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2분 뒤 손흥민이 추가골을 뽑아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권창훈의 골까지 터져 3-0으로 전반전을 앞섰다.
후반전에도 골잔치가 끊이지 않았다. 후반 11분 석현준은 A매치 데뷔골을 뽑았다. 이어 손흥민이 후반 28분, 권창훈이 후반 29분 한 골 씩을 더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두 골로 만족치 않았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기어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이재성까지 추가시간에 골을 뽑아 8-0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3골), 권창훈(2골), 석현준(1골), 이재성(1골), 이청용(1골) 5명의 선수가 8골을 합작했다. 홍철은 3개의 어시스트로 또 다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장현수도 2개의 도움을 추가했다. 이재성의 마지막 골은 기성용이 어시스트했다.
국가대표팀의 8-0 승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최다골 및 최다점수차 승리다. 아울러 국가대표팀이 상대를 8-0으로 누른 것은 2006년 9월 6일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대만을 8-0으로 누른 후 무려 9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선수들의 골잔치에 슈틸리케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손흥민 해트트릭… 골폭죽 8번 터진 밤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2연승
대표팀, 9년만에 8대0 승리… 석현준·권창훈, A매치 첫골
측면서 밀집수비 뚫은 홍철, '어시스트 해트트릭' 맹활약
러시아로 가는 길, 한국 축구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홈 팬들에게 통쾌한 승리를 선물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 등에 힘입어 라오스를 8대0으로 대파했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나온 최다 점수 차 승리로 대표팀이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 이후 9년 만에 거둔 8대0 승리다. 지난 6월 미얀마전(2대0 승)에 이어 월드컵 예선에서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8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레바논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FIFA랭킹 174위의 약체 라오스를 맞아 공격적인 4―1―4―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석현준이 원톱으로 최전방에 나섰고, 손흥민·기성용·권창훈·이청용이 2선 공격수로 뒤를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주로 기용됐던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는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 전환을 꾀했다. 전북 현대의 베테랑 골키퍼 권순태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라오스는 예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쳤다. 이를 깰 해법으로 측면 돌파를 내세운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수비수 홍철을 상대 진영 깊숙이 올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게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홍철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청용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2013년 11월 스위스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나온 이청용의 A매치 득점이었다.
3분 후엔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최근 400억원의 이적료에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손흥민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어시스트는 홍철의 몫이었다.
전반 29분엔 21세의 대표팀 막내 권창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내년 리우올림픽(23세 이하 출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권창훈은 이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인 대표팀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홍철은 후반 13분 또 한 번 왼쪽 측면을 뚫어냈다. 홍철의 패스를 석현준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자축했다. 2010년 19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여러 프로팀을 전전하며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석현준은 최근 포르투갈 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날 이어가며 슈틸리케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홍철은 이 어시스트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손흥민이 후반 29분, 권창훈이 후반 30분 각각 장현수의 도움을 받아 한 골씩 더 뽑아냈다. 후반 44분엔 손흥민이 A매치 14호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대표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2011년 레바논전 박주영 3골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종료 직전 이재성이 한 골을 보탰다. 토트넘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8일 레바논전 원정에 불참하는 손흥민은 "자신감을 되살려 잉글랜드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라오스의 스티브 다비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F1(포뮬러원) 머신처럼 빨랐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5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 골을 넣는 모습에서 우리 팀이 더욱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오른쪽 풀백의 현실적인 대안이 되어준 장현수와 대표팀에서 계속 성장하는 권창훈, 일대일 경합에서 90% 이상 공을 따낸 정우영 등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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