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12월 집행위 장소 취리히로 변경…블라터 보호령
국제축구연맹(FIFA)이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돼 미국과 스위스 검찰의 표적이 된 제프 블라터 회장을 보호하려고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집행위원회 개최 장소를 스위스로 바꿨다.FIFA는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2월 집행위원회 장소를 일본 도쿄에서 취리히의 FIFA 본부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FIFA는 집행위원회 개최 장소를 변경한 이유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FIFA가 집행위원회 개최지를 급히 바꾼 이유는 미국과 스위스 검찰로부터 FIFA 부패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찍힌 블라터 회장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블라터 회장은 아직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부패 혐의로 체포된 FIFA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는 상황을 보고 스위스를 떠나려 하지 않고 있다.
블라터가 최근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월 '우방' 러시아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조추첨 행사가 유일하다.이 때문에 스위스를 떠나 미국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일본을 방문하는데 부담을 느낀 블라터 회장이 결국 집행위원회 개최지를 바꾸는 '잔꾀'를 부린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더불어 블라터 회장은 이날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 일정도 급히 취소하면서 외신들의 원성을 샀다.블라터 회장은 애초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FI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8년간 블라터 회장의 '수족' 역할을 맡아 사무총장으로 일해온 제롬 발케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의 티켓을 암시장에 팔아넘긴 장본인으로 지목돼 지난 18일 해임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하지만 블라터 회장은 언론의 질문 공세를 피하려는 듯 아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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