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혐의' 김선형, 극비리 조기 귀국 이유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 농구대표팀 가드 김선형(27·서울SK)이 극비리에 조기 귀국했다.농구대표팀의 김선형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7회 밀리엄 존스컵(8월 29일~9월 6일)을 마치고 7일 오후 4시 30분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간스포츠의 취재 결과, 김선형은 일정을 앞당겨 이날 정오께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소환을 요구받은 상태다.
김선형은 중앙대 졸업 후 2011년 SK에 입단한 프로농구 최고 스타다. 2010년 한국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그는 프로 데뷔 이후에는 두 시즌(2013-2014·2014-2015시즌) 연속으로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그러나 지난 2일 경기지방청의 발표는 큰 충격이었다. 이 수사 내용에 따르면 김선형은 프로 데뷔 전인 중앙대학교 시절에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발표 당시 김선형은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존스컵에 출전 중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입국은 국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 불법 도박 혐의만 있을 뿐 입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기지방청은 앞서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선형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다. 협의가 있을 뿐 아닐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김선형이 귀국하는 이날 이후 협의를 통해 소환 날짜를 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SK구단 관계자는 그의 귀국 일정 변경과 관련, "김선형이 조사를 받는 차원에서 일찍 귀국한 것 같다. 도착 후 김선형에게 오늘 조사를 받는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선형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한 이유는 사전에 경찰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6일 경찰측에서 조사 스케줄을 이유로 김선형의 조기 귀국 협조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김선형과는 별도로 전·현직 농구선수 10여명과 실업 유도선수 등 모두 20여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해왔다. 경찰은 7~8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찰이 8일 수사를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김선형의 조기 귀국도 이와 관련됐을 거라고 추측했다.
김선형이 불법 스포츠토토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토토를 개설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것이 2012년이다. 그렇다고 해도 형법상 도박으로 여전히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선형의 불법 도박이 사실이 아닐 경우 국제대회에 집중해야 할 대표 선수에게 정신적 고통은 물론 프로농구 판에 큰 파장을 몰고 온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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