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구] 한국, 결선리그서 중동팀 꺾고 8강진출 겨냥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에 진출한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중동·중앙아시아 팀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선리그에서 레바논, 카타르, 카자흐스탄전을 차례로 앞두고 있다.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농구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대표팀은 두 달간 훈련했지만 이달 초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에서 일본, 대만에 지며 9개국 중 5위에 그쳤고 그 여파로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주간 랭킹에서도 9위에 머물러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투지를 불사른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2승1패로 2위를 기록, 결선리그에 가뿐히 올랐다. 한국(FIBA 랭킹 28위)은 조별리그에서 요르단(29위)에 87-6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전통의 강호' 중국을 상대로는 2쿼터 한때 20점차까지 앞서가다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역전을 허용하며 73-76으로 아깝게 졌다.결선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싱가포르전에서 팀의 주축인 양동근(모비스)과 조성민(케이티)을 벤치에서 쉬게 하면서도 87-45로 크게 이겼다.
한국이 결선리그에서 맞붙게될 레바논(34위), 카타르(48위), 카자흐스탄(53위)은 유럽과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갖췄을 뿐 아니라 귀화 선수들을 보강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만큼 어느 하나 방심할 수 없는 팀들이다.카타르에는 미국프로농구(NBA) 23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클린턴 존슨(31·196㎝)이 버티고 있다. 클린턴 존슨은 조별리그 카자흐스탄전에서 31득점 14리바운드, 레바논전에서 3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날아다녔다.카자흐스탄의 미국인 선수 제리 존슨(33·183㎝)은 카타르를 상대로 26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존스컵에서 한국을 꺾었던 대만은 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죽음의 D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해야만 했다.이들과 맞서는 한국은 이번 대회 평균 20.5득점 8.5리바운드를 기록한 '주장' 양동근과 평균 16.5득점을 꽂아넣은 조성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12개 팀을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에서 맞붙지 않았던 나라들과 경기를 치르는 결선리그 결과 각 조 상위 4개 팀으로 8강을 가려내 최종 순위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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