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테니스] 조코비치 독주…흔들린 '빅4' 체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 테니스대회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가운데 올해 남자 테니스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다.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윔블던, US오픈을 차례로 제패했으며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석권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실제 결과를 놓고 보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더 근접한 쪽은 조코비치였던 셈이다.
윌리엄스는 US오픈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2011년에 이어 올해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앤디 머리(3위·영국)와 라파엘 나달(8위·스페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조코비치의 독주 체제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조코비치는 지난해 7월 윔블던 우승과 함께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1년이 넘도록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도 1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 유력하다.그는 US오픈 우승 이후 "올해는 정말 201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의 시즌이 됐다"고 자평하며 "그러나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내가 남편이 됐고 아빠도 돼서인지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조코비치의 강세와 머리, 나달의 하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분전은 테니스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에 연달아 올랐으나 조코비치에게 분패해 메이저 18승째 달성에는 실패했다.그러나 이날 결승에서도 서브 에이스 11-3, 공격 성공 56-35, 서브 최고 시속 201.2∼199.6㎞ 등으로 주요 기록에서 오히려 조코비치를 앞섰다.올해 34살인 페더러의 분전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 대부분은 페더러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조코비치가 실책을 저질렀을 때 환호성이 나올 만큼 여느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는 보기 어려운 에티켓 위반 사례가 수시로 연출될 정도였다.
전날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지만 페더러는 팬들을 향해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다음 시즌에도 US오픈에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머리와 나달이 재도약하지 못할 경우 남자프로테니스는 당분간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양강 구도'에 니시코리 게이(4위·일본),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 등이 견제하는 판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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